[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상하이 일부 지역에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완전자율주행(Full Self Driving·FSD)을 시험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에 힘입어 테슬라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5.30% 상승마감했다.
| 테슬라 모델Y.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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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또 다른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가 저장성 항저우시에서도 동일한 승인을 내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6주 전에 베이징을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FSD 시스템 배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테슬라가 중국 최대 검색 엔진 바이두로부터 업그레이드된 지도를 공급받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은 관련 규정에 따라 모든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해 일반도로 운행에 앞서 지도제작 관련 자격을 얻어야 하고, 외국기업의 경우 허가받은 중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도록 하고 있다.
FSD와 같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중국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으며, 샤오펑, 샤오미 등 현지 전기차 업체들이 이를 판매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는 FSD 패키지를 미국에서 8000달러(약 1100만원), 혹은 월 99달러(약 13만원) 구독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국제자동차기술협회(SAE)에 따르면 자동차의 자율주행 단계는 총 6단계(레벨0~5)로 나뉘는데, 테슬라 FSD의 경우 명칭은 ‘완전자율주행’이나 실제로는 자율주행 2~3단계에 해당한다.
테슬라는 현재 중국에서 FSD를 일회성 경제 6만4000위안(약 1200만원)에 제공하지만 중국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도심 자율보조운전 등 주요 기능은 사용할 수 없다. FSD보다 낮은 단계의 기능인 오토파일럿(Autopilot)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