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펀드 이야기] 채권펀드 단기 손실 조급해하지 마시라…

만기때 열매 맺는다
  • 등록 2005-08-11 오전 8:24:56

    수정 2005-08-11 오전 8:24:56

[조선일보 제공]

▲ 박미경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

투자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면 피로감이 심해진다. 주가에 따라 변동이 심한 공격형 펀드는 그렇다고 쳐도, 안전하다고 선택한 상품의 수익이 오히려 요동을 치면 더 불안해진다.

 
특히 상품의 정확한 내용보다는 좋다는 말만 듣고 했거나, 투자 초기에 수익이 저조하면 갈등은 더 심하다. 그러나 피로감에서 벗어나려고 당장 상품을 해약하려고 하기보다는 내용을 다시 충분히 파악해 보고 기회를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채권형 펀드는 대표적인 안정형 상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시가평가제가 도입된 이후 매년 한두 차례 금리 급등은 일시적인 수익 저조현상으로 이어지고, 그때마다 채권형 펀드 수탁고도 요동을 친다.

최근도 그렇다. 미국과 달리 금리를 계속 동결해온 한국이지만 금리 상승 가능성은 이미 여러 번 예견된 사실이었다. 따라서 일시적으로 수익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 상황에 부닥치면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거나 자신이 없어져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채권의 특성을 이해하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채권은 금리 상승시 당장은 가치가 떨어질 수는 있다. 그러나 일단 만기까지 채권을 가지고 있으면 부도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해진 이율의 이자와 원금을 돌려받는 본질은 그대로 유지된다.

따라서 최근 채권형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일시적으로는 손실을 본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정해진 기간을 투자하면 원금을 손해보는 일은 거의 없다. 또 펀드 매니저들도 이 같은 변화에 적절한 대응을 하기 때문에 계속 금리가 급등하지 않는다면 수익이 예상보다 약간 저조할 수는 있어도 손실을 걱정할 것은 아니다.

 
또 만기가 다 되었는데 금리상승으로 수익이 떨어졌다면 회수 시기를 조금 늦춰 금리가 안정을 되찾은 후 찾는 방법으로 보완한다면 일시적인 가치하락의 피해는 줄일 수 있다. 소나기는 피하고, 햇빛이 부족해 열매가 더디 열리면 수확의 시기를 조금 늦춰서 원하는 열매를 따도록 해야 한다.

[박미경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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