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 주식과 채권에 투자한 비중은 전체의 12.6% 수준이다. 대체투자는 국내와 해외를 합쳐 8.4%다. 지난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마련한 5년 중기자산배분안에서는 2017년 말 주식 30% 이상, 채권 60% 미만, 대체투자 10%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중 해외 주식은 10% 이상, 해외 채권은 10% 미만으로 설정했고 대체투자는 10% 이상으로 정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그동안 채권투자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주식 및 대체투자로 확대할 것”이라며 “저금리시대에 일정수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고, 기금 규모가 커져 해외주식이나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민연금은 금융위기로 가격이 떨어진 해외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체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런던 HSCB 빌딩, 뉴욕 햄슬리 빌딩, 영국 게트윅 공항 등 금융선진국의 랜드마크 건물이나 주요 인프라에 투자하면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장지혜 자본시장 연구원은 “과거 국민연금은 해외투자나 대체투자를 지양하고 국내주식과 채권 비중을 늘려왔다”며 “기존에는 4% 성장만 유지하면 됐기 때문에 금리 수준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지만 현재 금리가 낮아진 만큼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병덕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늘리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며 “대체투자 자체가 다양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분산투자 기능을 하는셈”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안 중에는 미국의 사회보장제도인 소셜 시큐리티처럼 전용 국채를 발행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가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국민연금도 기본적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내 투자만 놓고 보자면 집중의 리스크 등이 있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나 국가에 대한 다변화를 통한 분산투자로 위험을 줄여나갈 것”이라며“향후 유동성이 필요하거나 자산 매각시점이 오면 또다른 투자방안을 고려하거나 헤지할 전략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