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4천억에 희귀비만신약 기술수출...상대는 희귀비만 전문 나스닥 상장사

희귀비만 분야 전문성 있어
기술이전으로 개발가속 기대
  • 등록 2024-01-05 오전 6:54:53

    수정 2024-01-05 오전 6:55:10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은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 이하 ‘리듬’)와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선급금 1억 달러(약 1300억원),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 500만 달러(약 2700억원)로 총 계약 규모는 3억 500만 달러(약 4000억원)다.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수령한다.

LG화학 연구원이 신약물질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


희귀비만증은 포만감 신호 유전자(MC4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겨 비만증이 지속 심화되는 희귀질환으로 보통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된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 제형 MC4R 작용제로 임상 1상에서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향후 리듬은 이를 이관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LB54640 개발이 가속화되고 환자에게 더 편리한 치료제가 신속히 제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희귀의약품은 해당 환자가 소수인 탓에 시험자 모집이 가장 큰 개발 난관인데 잠재적 환자 발굴에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리듬과 손잡으면 더 효율적으로 개발이 이뤄진다고 본 것이다.

리듬은 지난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회사로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의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임시브리의 적용 질환 및 판매 지역 확장, 신규 신약물질 개발 등 희귀비만 분야 전문성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리듬파마슈티컬스는 LB54640의 성공적 개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희귀비만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신약을 적기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빗 미커 리듬파마슈티컬스 대표는 “LG화학의 LB54640 1상 결과를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이 확보된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희귀비만증 신약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환자별 최적의 치료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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