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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 tvN ‘시그널’ 등 다수의 글로벌 흥행 작품을 쓴 김은희 작가는 17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4 K포럼’에서 패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K-Makers : K를 만드는 사람들’ 주제로 열린 K포럼은 문화·예술·연예·산업 각 분야의 K브랜드와 K콘텐츠의 활약상을 고찰해 시의적절한 담론을 제시하고, 각계각층 리더들과 이론적·실전적 통찰을 공유하기 위해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마련한 행사다.
배우 이준 “K콘텐츠, 소비자로서도 큰 만족감”
김 작가는 K콘텐츠 시장이 ‘킹덤’, ‘오징어 게임’, ‘무빙’ 등의 흥행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은 이후 불황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드라마 편수 자체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제작 업계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 대표도 고민을 나눴다. 장 대표는 “1992년부터 20년 넘게 영화를 해왔는데 스크린 쿼터, 일본 애니메이션의 수입, 불법 다운로드 등 매해 위기였다”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나오면서 심각하게 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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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무빙’도 스토리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웹툰으로 한번 검증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흥미있는 이야기로 다가가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좋은 스토리’를 쓰는 것에 대해선 “인물이 사건을 만나 결말로 가는 것이 이야기인데 이것을 잘 조합하면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며 “그 인물이 누구이며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냐에 따라 스토리 전체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덧붙였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장도 스토리의 힘을 강조했다. 특히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창작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좋은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면 연관 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좋은 IP를 어떻게 구성하고 구현하고 전개하고 또 어떤 기술이 들어가는 지도 창작의 문제인데 결국 이것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돌 그룹에서 배우로, 한류 인기를 직접 체감한 이준은 “한국 콘텐츠들이 정말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소비자로서도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실패하든 성공하든 계속 도전한다는 자체가 뜻깊다. 끝없는 도전이 돌파와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한다”고 콘텐츠 시장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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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 조사 결과 2022년 기준 매출 151조 1000억원, 수출 132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수입은 1조 5888억원, 수출은 18조 2937억원에 달해 약 16조 7000억원을 국가 경상수지에 기여했다. 수출액은 디스플레이와 가전산업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조 원장은 “글로벌에 접근하려면 취향, 공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을 갖추며 독특함을 찾아야 한다”며 “결국 그것은 다시 크리에이터에게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에서 우리 콘텐츠를 보는 이유는 한국 콘텐츠가 좋아서가 아니라 재미있기 때문”이라며 “재미있고 호감이 생기면 체험을 한다”고 창작자와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요한 산업인 만큼,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봤다. 장 대표는 “국가 간 장벽을 넘어서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OTT가 한국 드라마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이점을 부정할 수 없는데 영화 역시 해외 진출하려면 많은 노력 및 지원,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콘텐츠 수출은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절대적으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러 산업에서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하듯이 콘텐츠 스토리를 만드는 인재 양성 부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