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2024 IEC 총회 참석…중전압 직류배전망 기술위 신설 제안

'2029년 글로벌시장 전망 15조원'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 주도 기회
체코와 표준분야 협력사업 추진도
  • 등록 2024-10-27 오전 11:00:00

    수정 2024-10-27 오전 11:00:00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지난 21~25일(현지시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2024년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에 참석해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 국제표준 제정을 위한 기술위원회(TC) 신설을 제안했다고 27일 밝혔다.

IEC는 전기·전자 분야 국제표준을 관리하는 국제표준기구다. 새 국제표준화가 필요할 때마다 산하 TC(Technical Committee)를 설립해 이를 전담한다.

우리나라는 중전압 직류 배전망이 미래 전력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올 5월 IEC에 국제표준을 제안한 바 있다. IEC가 최근 이를 미래 표준화 핵심 분야로 선정하면서 TC 설립을 제안한 것이다.

MVDC(Medium Voltage Dirct Current)은 먼 지역 간 대용량 송전을 위한 100킬로볼트(㎸) 이상 고압 직류 송전선로(HVDC)와 사업장이나 가정 내 전력 공급을 위한 1㎸ 이하 저압 직류 배전망(LVDC)를 연결하는 1.5~100㎸ 사이의 중거리 전력망이다.

해양 플랜트나 대규모 산업시설의 전력망 연계, 특히 탄소중립 시대 주요 발전원으로 부상 중인 수소연료전지나 태양광 등 신·재생 발전설비, 그리고 전기차 급속충전설비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의 연계 효율이 높아 전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는 이 MVDC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9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중전압 직류배전망(MVDC)과 고전압 송전선로(HVDC), 저전압 직류배전망(LVDC) 비교 표. (표=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국표원은 이번 총회에서 MVDC 국제표준 TC 설립을 제안함에 따라 추후 설립될 해당 TC 간사국 수임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가 IEC TC 신설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건 2011년 인쇄전자 국제표준을 위한 TC 119와 2017년 착용형 스마트기기의 TC 124에 이어 세 번째다.

진종욱 국표원 원장은 “우리나라가 미래 전력 인프라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TC 신설을 차질없이 준비해 우리 전기·전자 산업계의 국제표준화 경쟁력 강화 기반을 더 공고히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표원은 이번 총회에서 체코 표준계량시험원과 2년의 표준협력 양해각서(MOU) 시행계획 협약을 맺고 표준분야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체코를 찾아 전면적인 경제협력 확대를 약속한 데 대한 후속 조치다. 두 기관은 앞으로 2년간 AI 및 전기차 충전기 분야 기술표준 워크숍과 한-체코 표준협력포럼 공동 개최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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