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집중호우 강타…이틀간 330mm ‘물폭탄’

하천 넘치고 주택 잠기고…중부 많은 비 예보
  • 등록 2018-08-27 오전 8:04:30

    수정 2018-08-27 오전 8:04:30

울산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난 26일 오전 울산시 북구의 한 도로가 침수돼 차들이 물살을 헤치며 서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후 남부 지방에 시간당 최고 75mm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하천이 넘치면서 마을이 침수 피해를 입었고 농로 유실과 농경지 침수도 잇따랐다.

오늘(27일)부터 내일 사이 충청도와 강원남부, 전북, 경북북부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고됐다.

이날 기상청 및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6일 자정부터 27일 오전 5시까지 경남 산청에 328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기간 전남 구례 성삼재 286mm, 경부 외동 273mm, 의령 264.5mm의 비가 내렸다.

산청은 시간당 75mm, 순천 72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함안 지역에서 2세대, 4명이 이재민이 발생했고 순천과 남원, 부안 등 47세대, 62명이 사전대피했다. 산청 지역 농경지가 매몰됐고 국도 17호선과 15호선, 석산 소하천 제방 등도 유실됐다.

함안의 가야 연꽃테마파트는 침수됐고 울산 상북면에서는 차량 1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남부지방에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리면서 12개 공원 302개 탐방로를 통제했고 경남 산천 장재 잠수교와 대전 동구 하상도로 등 2개 도로도 통제됐다. 현재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엔 산사태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충북 보은과 옥천, 전북 무주, 익산 완주, 전남 구례 등에는 산사태주의보를 내렸다.

현재 충청과 전북, 영남과 경기 남부 강원 남부 곳곳에는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충청과 강원 남부, 전북과 경북 북부에는 내일까지 50에서 150mm의 큰비가 오겠고, 충청 일부에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 등 그 밖의 지방에도 30에서 80mm의 적지 않은 비가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도는 오늘 오후에 비가 그치겠지만, 남부 지방은 내일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비는 좁은 지역에 강하게 쏟아지는 국지성 호우 성격을 띠고 있어 산사태와 축대 붕괴,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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