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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러시아 스캔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증언한다. 그는 지난해 미 대선 때 트럼프 캠프의 최고위층이자 현 트럼프 정부에서 이 일과 관련한 최고위직이다.
러 스캔들이란 러시아가 지난해 해킹 등을 통해 미 대선에 개입하려 했고 여기에 트럼프 캠프도 유착돼 있었다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이를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하고 코미 국장이 이다 8일 트럼프가 수사를 방해해 왔었다는 ‘폭탄발언’을 함으로써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세션스 측의 방어 전략도 또 다른 볼거리다. 러 스캔들은 코미의 증언 외에 이를 입증할 만한 구체적 증거는 없다. 러시아는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백악관 역시 러시아와는 어떤 유착도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션스가 공개·비공개 청문회 중 비공개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세션스가 ‘결백’을 주장하는 처지인 만큼 공화·민주 양당에서 모두 세션스가 공개 청문회에서의 증언을 선택하리란 분석도 나온다.
세션스가 지난주 언론 보도대로 트럼프에게 사표를 제출했는지도 관심사다. 현지 언론은 트럼프와 세션스가 불화 끝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러 스캔들 정국에서 발을 떼려는 세션스에 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스는 지난 3월 본인은 러시아의 미 선거개입 관련 조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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