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총 50억달러(약 6조9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리비안과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
| 리비안의 신차 R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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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스바겐은 리비안에 즉시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하고 향후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합작 회사에 대해 “동등하게 통제되고 소유될 것”이라면서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 전기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과 리비안은 합작회사에서 개발한 기술을 탑재한 차량을 올해 하반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리비안은 비용 절감에 성공해 연내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증시에서 8.63% 상승 마감한 후 폭스바겐의 투자 소식이 더해지면서 정규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5% 넘게 폭등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협력을 통해 더 빠르고 낮은 비용으로 차량에 최고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소식은 리비안이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리비안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지만, 2009년 창업 이후 한 번도 분기 수익을 낸 적이 없다. 리비안은 올해 1분기 동안 1만398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1만3588대를 출하하는 등 생산과 출하를 늘려가고 있으나 재정 손실, 생산 능력 확장 역부족,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리비안은 조지아주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공장 건설을 일시 중지하고 기존 일반 공장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업계는 폭스바겐이 리비안과 손잡으면서 리비안의 소프트웨어와 전기차 설계 구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의 차량과 동등한 효율성과 기능성을 가진 플러그인 차량(외부 전원으로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하기 위해 수년간 고군분투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합작 소식에 “고전하는 리비안에 큰 도움을 주고, 폭스바겐이 전기차 관련 기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