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대 흐름…강달러·정국 불안 지속[외환브리핑]

역외 1475.9원…4.8원 상승 출발 전망
12월 31일 새벽 2시 마감가 1472.3원
연준·트럼프發 ‘강달러’, 달러인덱스 108 상회
공수처 尹체포영장 집행 예정, 정국 상황 주목
  • 등록 2025-01-02 오전 8:27:42

    수정 2025-01-02 오전 9:16:5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에도 글로벌 달러화 강세 분위기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등에 따라 환율 상단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75.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4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72.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4.8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월 31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72.3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72.5원)보다는 0.2원 내렸다.

2025년 새해가 밝았지만 달러 강세의 위용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한 금리 인하 태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 관세 등 정책 영향을 반영하면서 달러화는 상승세다. 또 견조한 미국 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율 하락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5분 기준 108.4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08대로 올라선 이후 108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고, 중국은 미국 고율 관세에 위안화 약세로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국내 정국 불안도 계속되면서 원화 자산 디스카운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임 재판관 2명 임명으로 ‘8인 체제’가 된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성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르면 2일 체포영장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달러 강세와 아시아 통화 약세를 따라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로 인해 큰 폭 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 또 지난달 말 이월된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출회될 시에는 환율 하락 압력이 더 클 수 있다.

이날 장중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가 발표된다. 만약 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위안화가 추가 약세를 보이며 환율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은 1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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