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마이크로디지탈(305090)이 세자릿수 매출 증가율로 올 한 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창사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 폭이다. 매출 증가 기세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가 전망된다.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는 확실한 흑자기조 전환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이러한 실적 성장세에도 최근 바이오섹터 침체기와 맞물려 시가총액은 오히려 쪼그라들었다. 23일 종가 기준 마이크로디지탈의 시총은 504억원으로 코스닥에 상장된 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하위권이다. 다만 내년에 이익 창출 능력을 입증하게 된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전 사업 부문 유의미한 실적 나오는 중”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83억31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2% 상승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12억3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26.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그가 설명하는 사업분야는 △바이오프로세스 △바이오메디컬 △진단키트 등을 뜻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국내 최초로 일회용 세포배양기와 세포배양액을 개발한 국가 대표 바이오 소부장기업이다. 바이오프로세스 품목에는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배지 시스템이 속해있다. 바이오메디컬은 검체 관리 솔루션, 발광분석 시스템 등의 제품이 포함돼있다. 진단키트 부문에는 코로나19와 암, 호르몬 등을 진단하는 제품이 있다.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 곳은 바이오프로세스로 3분기 누적으로 48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바이오메디컬에서 21억, 진단키트에서 13억원의 매출이 각각 발생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의 핵심 제품은 일회용 세포배양기다. 기존의 ‘STR’ 방식 스테인리스 세포배양기는 대량생산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물질이 발생하면 폐기물 처리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 또 연구실이나 초기 임상 단계에서 주로 쓰이는 ‘락킹모션(Rocking Motion)’방식은 세포 스트레스와 손상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최대 200ℓ까지만 생산이 가능해 대량생산과는 맞지 않다.
|
내년에도 매출 성장그래프 그려 나간다
이는 마이크로디지탈의 제품 특성에 있다. 세포 배양 시스템 특성상 신뢰도와 높은 안정성을 필요로 하지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트렉 레코드로 남는 것이다. 바이오테크를 대상으로 트랙 레코드를 쌓고, 국내 대기업, 더 나아가서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김대표의 전략이다.
올리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 배양 시장은 지난 2019년 177억4400만달러(약 22조)로 집계됐다. 매년 연평균 12.91%씩 상승해 2024년이면 325억5000만달러(41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증권가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마이크로디지탈의 흑전의 원년이 올해가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흑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지속적인 인력확충과 R&D 투자, 인허가 비용 및 전시회 참가로 인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