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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심숙 경주시 문화관광국장은 최근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마이스인(人)쇼’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여는 것이 첫 번째 지상 과제이고 그다음 과제이자 목표는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축적된 물적, 인적 인프라와 노하우 활용법을 찾는 ‘포스트 APEC’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국장은 한국PCO협회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 ‘경주의 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공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남 국장은 경주가 지방 소도시라는 열세를 딛고 기초지자체 최초로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로 약점을 강점으로 바꾼 ‘스토리 텔링’을 꼽았다. 직접 발로 뛰며 인근 도시 시민들로부터 유치 지지 서명을 받아낸 경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치 성공의 커다란 밑거름이 됐다고 봤다.
남 국장은 APEC의 경주 개최 당위성을 억지가 아닌 논리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역대 회의를 꼼꼼하게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체 31번 회의 가운데 이름이 알려진 수도나 대도시에서 열린 경우는 단 12번뿐이었다”며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 도시 그리고 그중에서도 관광 도시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경주가 정상회의 개최 시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경제효과 외에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영향력,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설득 포인트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경주의 APEC 정상회의 유치 전략에 ‘화룡점정’을 찍은 최고의 필살기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고도(古都)라는 ‘도시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남 국장은 “정상회의는 기본적으로 그 나라와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붕 없는 박물관’인 경주의 최대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폈다”며 “이번 APEC 정상회의 유치와 개최 경험을 자산화해 세계무역기구(WTO) 총회 등 대형 국제회의 유치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