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 내 사실상 2인자이자 매파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2일(현지시간) 12월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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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통화정책포럼에서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2%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해 현재로서는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같은 결정은 12월 FOMC 이전에 우리가 받게 될 데이터가 놀라게 하거나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나의 예측을 변경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월러는 최근 데이터를 인용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이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물가지수는 전년디비 2.3% 상승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PCE물가도 2.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꾸준히 진행하던 인플레이션 둔화가 잠시 멈춘 것이다. 연준의 목표치 2%까지 도달하기에는 울퉁불퉁한 경로가 있음을 시사했다.
월러는 이를 종합격투기와 비교하며 “전반적으로 저는 인플레이션을 ‘초크홀드’(목조르기)에 넣고 ‘탭아웃’(기권)을 기다리지만 마지막 순간에 자꾸만 제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선수와 같은 느낌”이라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팔각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월러는 향후 고용 및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노동 통계국은 이번 주에 비농업 일자리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노동 파업과 날씨 문제로 인해 10월의 증가폭이 1만2000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도 4.1%에서 4.2%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