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이어지는 정국 불안…환율, 1470원대 후반 흐름 예상[외환브리핑]

역외 1473.5원…7.0원 상승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70.5원
정국 불안과 강달러 여전한 상승 압력
“1480원대까지 상단 열어둘 필요 있어”
  • 등록 2024-12-30 오전 8:23:59

    수정 2024-12-30 오전 8:23:59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 후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상단은 1480원대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국 불안과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상승 압력이 더 클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AFP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1467.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7.0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70.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는 3.0원 오른 것이다.

이날 환율은 국내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여전히 상방 압력이 우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달러 가치가 소폭 하락했지만, 미국채 금리 상승과 기술주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를 고려하면 강달러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게 시장의 판단이다. 더욱이 탄핵 정국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전날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발생하면서 경기 심리가 위축돼 원화 약세 흐름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위험 통화인 원화를 압박하는 재료, 수입업체 결제가 꾸준히 소화되고 있다는 점, 역외를 중심으로 환율 추가 상승 배팅이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할 때 1480원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환당국 미세조정 경계감과 수출업체의 월말 네고 유입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수용하는 등 정국 안정에 전향적 태도를 취할 경우 예상과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여지도 있다.

민 연구원은 “환율 급등에 따른 불안심리를 진화하기 위한 당국 움직임이 시장 곳곳에서 관찰되고, 외환시장에서 환율 추가 상승 시 속도 조절을 위한 미세조정 부담이 커지며 롱(매수)심리 과열을 예방해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따라서 오늘 환율은 정국 불안과 강달러 압력과 연동되며 1470원대 후반 흐름 예상된다”고 했다.

유로·엔 등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오후 6시 13분 기준 107.95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108대로 올라선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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