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다음달 4일 화이자 부스터샷 승인 예정

28일 내부회의에서 결정…내달 4일 승인 발표
도입 여부 및 접종 대상은 회원국이 결정
이미 EU 소속 10여개 국가들 추가 접종 진행중
  • 등록 2021-09-30 오전 8:10:46

    수정 2021-09-30 오전 8:10:46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유럽연합(EU) 의약품 규제당국이 조만간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의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승인할 계획이다. 다만, 접종 대상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내리지 않을 방침이다.

백신을 맞고 있는 프랑스 여성(사진=AFP)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유럽의약품청(EMA)이 전날 내부 회의에서 다음달 4일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EMA는 그동안 10월 초 추가 접종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 밝혀왔지만 정확한 날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EMA의 화이자 백신 추가 접종 공식 승인으로 이미 백신 추가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법적 안정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한, 아직 시행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겨울철을 대비해 추가 접종을 도입하도록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MA는 접종 대상을 명시하지 않고 추가 접종 도입 여부도 회원국들이 자유롭게 정하도록 했다. 다만, 에머 쿡 EMA청장은 내부 회의에서 “일반 사람에게 부스터가 필요하지 않지만 노인들에게 약간의 (면역력) 감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노인을 비롯한 면역대상자를 위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린 것이다.

이미 선진국을 도입으로 추가 접종 도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U 소속 국가 중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폴란드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등 11곳은 노인 등 면역 취약자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2일 미국 식품의약청(FDA) 또한 65세 이상 고령층과 중증 환자,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 등에 한해 화이자 백신 부스터 샷 긴급 사용을 승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자신의 3차 접종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앞서 EU는 지난 5월 화이자로부터 최소 9억회분의 백신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U 성인 인구의 75%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단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신규 물량은 추가 접종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는 추가 물량을 아직 접종률이 높지 못한 빈곤국에 기부하거나 판매하는 대안도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EU 등 선진국의 추가 접종 도입은 1차 접종률이 20%를 밑도는 중하위 빈곤국들의 백신을 뺏는 행위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유엔 총회에서 “우리는 과학 시험(백신 개발 성공)에 합격했지만 윤리학에서는 F학점을 받고 있다”라며 “우리는 가장 필요할 때 연대가 결여돼 있다”라고 선진국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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