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권력을 세습받을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경옥(93)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사망했다.
| 김경옥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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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전 부부장이 지난 11일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 전 부부장의 영전에 화환을 보냈고, 노동신문은 3면에 당중앙위원회 명의로 작성된 부고 기사를 별도로 실었다.
김 전 부부장은 당·군·정 모든 분야의 고위급 인사를 관리하는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에서 경력을 쌓고 2008년엔 부부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 자리를 비워둔 채 스스로 부장 역할을 하던 때였다.
김 전 부부장은 군 출신이 아님에도 2010년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대장’ 계급을 달 때 함께 대장 칭호를 받아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가 자리를 잡을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 따랐었다.
노동신문은 “주체혁명 위업 계승의 중대한 역사적 시기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고문으로서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아들어 나가는 데서 당의 노간부답게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권력 세습 과정에서 체제 안정화에 역할을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전 부부장은 2022년 9월 정권 수립일 74주년 기념행사 때 경축 연회에 초청돼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