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마블의 신작 ‘상치와 열개 반지의 전설(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영화가 됐다. 마블 히어로물 중에 처음으로 아시아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다.
| 상치 포스터 (사진= 디즈니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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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달 3일 개봉한 상치와 열개 반지의 전설(이하 상치)은 4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1억9650만달러(약 2315억원)의 누적 수익을 거뒀다. 올해 미국 내 개봉작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상치의 티켓판매 기록은 같은 마블 영화인 ‘블랙 위도우’와 유니버설의 ‘F99’를 앞지르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북미 시장에서의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이같은 흥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처음으로 극장 개봉만을 적용한 디즈니의 전략의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블랙위도우는 극장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했다. 박스오피스닷컴의 수석 애널리트인 숀 로빈스는 “상치의 흥행은 영화계에 수익성이 높은 극장에 대한 선호도가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탄”이라며 “10월 개봉작을 시작으로 박스오피스 회복이 다음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치의 성공으로 북미시장에서는 그동안 개봉을 연기했던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극장 데뷔가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007 시리즈 신작 ‘노 타임 투 다이’와 워너브러더스의 SF 대작 ‘듄’, 슈퍼히어로 영화 ‘베놈’ 속편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상치의 글로벌 흥행 수익은 3억6340만달러(약 4281억원)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4위다. 국내에서도 이달 둘째주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