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을 표방해 온 인츠닷컴 이진성 사장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조만간 퇴진할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인츠닷컴은 지난달 20일 투자기관 관계자와 회사 경영진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위원회를 신설했으며 이를통해 그동안의 경영부실을 털고 새로운 경영진을 영입, 회사의 활로를 모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경영위원회는 인츠닷컴의 대주주인 파이오니어캐피탈 박유정 이사와 양민석 상무, LG벤처투자 김원호 책임심사역과 인츠닷컴의 이진성 사장, 김영일 상무, 김봉현 감사 6인으로 구성됐으며 현재 회사 경영전반을 관리하고 있다.
인츠닷컴은 한창 인터넷붐이 일었던 지난해 4월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으나 그동안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은 부문에 대한 무리한 투자확대로 인해 현재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인츠닷컴은 그동안 영화 제작을 비롯, 자회사인 인츠닷컴커머스를 통해 역경매 사이트 "예스프라이스" 등에 40-50억원 가량을 쏟아 붓는 등 공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섰었다. 그러나 이들 사업들은 제대로 전개되지 않았고 부실의 골만 깊어지고 말았다.
인츠닷컴의 지난해 연간 적자는 200억원에 달하며 올 상반기에는 손실폭을 약 30억원 규모로 줄였으나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인츠닷컴은 이처럼 경영난에 허덕이자 지난해 바른손, 외국업체 등에 회사 매각을 추진하기도 했으나 이 마저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80여명에 달했던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사업부문을 과감히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여의치 않자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기관투자가인 파이오니어캐피탈과 LG벤처투자 등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직접 나서게 된 것이다.
파이오니어캐피탈은 인츠닷컴의 지분 3.98%를, LG벤처투자는 4.94%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지분은 이진성 사장 4.46%, 상원캐피탈 2.30%, 한솔금고 2.30%, 한결파이낸스 2.22%를 제외하면 모두 개인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비상경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기반을 거의 마련했다"면서 "새로운 경영진 영입이 관건"이라고 말해 이사장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9월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사장 퇴진의 이유에는 경영부실 이외에도 "도덕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사장이 제이앤에스컨설팅, 한결파이낸스 등에 증자 대금 가운데 일부 자금운용을 위탁했고, 평가손을 내고도 오히려 인츠닷컴에서 인츠닷컴으로부터 현금을 받아가기도 했다는 것이다.
인츠닷컴 관계자는 이에대해 "자금운용을 아웃소싱했던 것일 뿐"이라며 "계약상 인츠닷컴에서 담보를 제출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평가손에 대해 보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츠닷컴은 지난 97년 10월 제이앤제이 엔터프라이즈로 출발, 광고를 보면 돈을 주는 광고전문 사이트 "보물찾기"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잘 알려지기 시작했으며 이어 소프트웨어 분석 및 판매 사이트 보물섬 서비스와 세대별 맞춤 사이트 인츠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음악전문 쇼핑몰 마이뮤직과 영화제작사 인츠필름, 무역거래 전문 사이트 인츠 트레이드를 오픈했으며, 지난 99년 11월 인츠닷컴으로 사명을 변경,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을 지향해 왔다.
또 중국과의 합작법인 "북경신성시공망낙연건개발 유한공사"를 설립, 중국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으며, 한국인터넷 게임리그의 프로게임구단 창단, 개인입찰 시스템 예스프라이스 오픈을 통해 자회사를 계속해서 늘려왔다.
이진성 사장은 직접 슈퍼맨 복장으로 자사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탤런트 이지은씨와 결혼하는 등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