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10일 4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현지 정·관계 인사와 접촉면을 넓힌다는 취지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지난달 11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방한 중인 케빈 스팃(Kevin Stitt) 미국 오클라호마주 주지사와의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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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6~7일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면담하고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요청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등 외국 기업에 대한 자국 투자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켐프 주지사는 비트럼프계로 분류되나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내 유력 정치인이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많은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데 높은 평가를 받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대(對)미국 투자를 확대 국가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안 장관은 SK(034730)온 조지아 공장에서 조지아주 진출기업 현지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현지 분위기도 살핀다.
8~10일엔 미국 워싱턴 D.C.를 찾는다. 역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및 기업 활동과 관련한 미국 상·하원 의원 다수를 만날 예정이다. 미국 산업계와 씽크탱크 관계자도 면담한다. 첨단산업 분야 한·미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활동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1기 때보다 더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 추진을 예고하고 있다. 60%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함께 전 세계를 상대로 10~20%의 보편관세 부과를 예고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외국 기업에 대한 대미 투자 인센티브 축소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이 같은 조치는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의 반도체나 배터리 같은 첨단산업 대미 투자를 위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정·관계와 업계의 우려도 있는 만큼, 우리가 이를 트럼프 신행정부와의 협상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오고 있다.
안 장관은 이 기간 지미 카터(Jimmy Carter) 전 미국 대통령 서거에 대한 조문 활동도 한다. 지미 카터는 1924년 출생해 1977~1981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지난달 29일 10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미국 전 대통령 중 역대 최장수다. 재임 당시 오일 쇼크 등 경제 위기가 발생하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퇴임 후 세계 평화 해결사로 활약하며 ‘가장 위대한 미국 전직 대통령’이란 평가를 받아 왔다. 2022년엔 이 같은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안 장관은 “지미 카터는 한·미의 안정적이고 굳건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그의 서거를 애도했다. 이어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미국 내 사업 환경을 보장하고, 신 행정부에서도 한·미간 산업·통상·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