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만 되면 영토를 수복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휴전 협상을 할 수 있다는 취지를 밝혔다고 영국 스카이뉴스(Skynews)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점령한 상황에서 휴전을 협상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쟁의 뜨거운 국면을 끝내길 바란다면 우리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영토가 나토의 우산 아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러시아가 현재까지 점령한 영토를 갖는 협상안이 가능할 것이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빠르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우크라이나 점령지는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방법으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 정부가 장악한 영토를 “즉시” 보호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우크라이나가 “푸틴이 돌아오지 않도록 하는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주변에서 여러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그와 직접 소통하기를 바란다. 주변에서 우리 사이의 소통을 망가트리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트럼프의 생각을 듣고 싶고 그의 말을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