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공연을 시작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수익은 중요하지 않아요.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이 잔뜩 움츠러든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하는 바람 뿐입니다.”
|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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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1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가 방역 등에 만전을 기해 ‘모차르트!’ 공연을 안전하게 치러내면 다음 공연부터는 더 많은 관객들이 마음 놓고 공연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 자신의 운명과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이 끝없이 충돌하는 작곡가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 작품이다. 높은 완성도와 섬세한 연출로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촉발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개막을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막이 올랐다.
엄 대표는 “이번 작품에 약 250명의 배우· 스태프가 매달려 왔는데, 공연이 취소되지 않고 개막하게 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 생각한다”면서 “이 공연을 위해 애쓰고 있는 배우, 스태프를 위해서라도 마지막까지 사고 없이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모차르트!’는 전 장르를 통틀어 6월 예매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엄 대표는 “전체적으로 티켓 판매량이 급감한 상황에서 의미없는 1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하는 확진자 수에 따라 예매량이 날마다 들쭉날쭉하는 등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이번 10주년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가 좋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모차르트!’는 감동적인 커튼콜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모차르트가 기적을 노래합니다. 여러분 힘내세요!”라는 멘트와 함께 전체 출연진이 모두 무대에 올라 대표 넘버(노래) ‘황금별’을 부르며 공연장을 촉촉하게 적신다. 객석에 앉은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마스크를 쓴 채 ‘황금별’을 따라부르는 장관이 연출된다. 엄 대표는 “매 시즌 앙코르 넘버로 ‘나는 나는 음악’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황금별’을 선택했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주저앉거나 포기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갖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는 김준수, 박강현, 박은태,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윤영석, 홍경수, 신영숙, 김소현 등 최정상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관람료는 7만~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