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사장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새로운 사업을 해보고 싶다”며 “조영제 등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하나제약의 신임 사장으로 영입됐다. 1987년 한국얀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최 사장은 한국과 홍콩 얀센, 북아시아지역 총괄사장 등을 두루 거친 해외 네트워크가 강한 경영자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2013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보령(003850)제약 사장, 2019년 6월부터 2022년까지 대원제약(003220) 사장으로서 큰 성과를 거뒀다. 창업자 조경일 하나제약 명예회장에서 아들 조동훈 부사장으로 2세 경영승계 막바지 시점에서 하나제약이 최 사장을 영입한 배경이다.
2세 경영인 조 부사장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먹거리 다변화를 통한 수출 실적 확대다. 하나제약은 연매출 2000억원 규모의 기업이지만, 대부분 수익이 국내에서 나온다. 지난해 매출 2108억원(개별 기준) 가운데 수출액은 0.7%에 그친다. 하나제약 매출액 비중은 순환기 31.7%, 마약 마취 22.7%, 소화기 10.0%, 진통제 7.2% 등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견해다.
하나제약의 조영제 사업을 이끌 첫 작품인 MRI 조영제 신약 개발도 순항하고 있다. 하나제약은 MRI 조영제 신약 ‘HNP-2006’의 임상 2상을 진행하고 하고 있다. 기존 MRI 조영제보다 더욱 빠르고 완전하게 배출돼 안전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세계 조영제 시장은 2030년 75억 7000만 달러(약 9조 7000억원)로 커진다.
최 사장은 하나제약이 2021년 야심 차게 선보인 바이파보주의 국내 시장 안착과 해외 진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제약은 2013년 독일 파이온으로부터 바이파보주의 제조권 및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바 있다. 지난 4월 추가 적응증인 ‘전신마취’에 대해 유럽위원회(EC)로부터 승인받았다.
최 사장은 “바이파보주가 아직 비급여라 매출액이 크진 않지만, 경쟁력이 있는 만큼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이라며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액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파보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39억원이다. 전체 매출액의 1.9%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마취제 시장은 1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하나제약은 바이파보주로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이 차지하고 있는 국내 마취제 시장의 약 30%를 대체하는 게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