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속출…'강남 불패' 신화 여전

은마·래미안퍼스티지 연초 대비 5억 이상↑
타워팰리스1차 등 신고가 경신 단지도 나와
집값 치솟는 강남, 진입 원하는 수요 꾸준해
  • 등록 2023-11-06 오전 8:11:53

    수정 2023-11-06 오후 7:30:46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부동산시장에서 ‘강남 불패’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분기부터 계속된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 방어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5월 정점을 찍은 이후 하락 반전해 올해 6월까지 13개월 연속 내림세가 이어졌으나,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아파트값은 상대적으로 덜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5월 4333만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올해 6월 4031만원까지 약 7%(302만 원)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강남3구 아파트는 평균 5.8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연초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완판하는 단지가 연이어 나오자 강남권 주요 단지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달 23억 6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17억 950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도 지난 9월 35억 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1월(30억원)과 비교해 5억 8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강남3구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64㎡는 지난달 49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직전거래인 지난 7월 43억 원과 비교하면 3개월 사이에 6억 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삼성2차’ 101㎡도 지난 7월 23억 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에서는 오랜만에 신규 분양이 잇따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건설의 자회사인 대우에스티는 분양갤러리를 열고 강남구 개포동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2층, 총 78가구 규모로 강남권에서 희소성 높은 전용 59㎡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내년 2월 입주를 앞둔 후분양 단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는 송파구 문정동에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사이버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동, 총 126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9~74㎡ 29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밖에도 연내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도곡동에서 도곡삼호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레벤투스’를 공급할 계획이며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송파구 신천동에서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잠실래미안아이파크’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 살기 원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특히 생활인프라, 교육여건 등이 잘 갖춰진 강남3구 진입을 원하는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이어진 조정기를 통해 일부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자 가격이 오르면서 강남3구 일부 아파트에서 신고가까지 기록했는데 이는 수요자뿐 아니라 자산가까지 몰리면서 가치상승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대치 푸르지오 발라드 투시도(사진=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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