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10년 만에 역대 최고가 경신

휘발유, L당 2063.45원…전일比 6.66원 ↑
경유는 L당 2062.28원…연일 최고가 행진
"당분간 국내 휘발유·경유가격 더 오를 것"
  • 등록 2022-06-11 오후 12:46:32

    수정 2022-06-11 오후 12:46:32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의 여파로 국내 주유소에서 파는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경유 가격이 한 달 가까이 날마다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데 이어, 이날 휘발유 가격도 10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2063.45원으로 전일대비 6.66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금껏 최고가였던 2012년 4월 18일의 2062.55원을 10년 여만에 뛰어넘었다. 오피넷은 오후에 추가로 가격을 업데이트 할 예정이어서 이날 휘발유 종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5일 약 9년 5개월 만에 L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2000원선에서 잠시 등락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유가 상승 여파에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대비 7.91원 상승한 L당 2062.28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L당 1953.29원을 기록해 기존 최고가(2008년 7월 16일 1947.75원)를 약 14년 만에 경신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L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20원, 600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각각 26.1%, 41.6%에 달한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가 견고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3주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왔기에 앞으로도 당분간 국내 휘발유, 경유가격에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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