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다음달 중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실험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옵티팜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종장기연구 국책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중 이종췌도 이식 등이 포함된 이종이식 제제 관련 제2과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일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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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췌도 비임상의 목표는 영장류 6마리에 옵티팜의 다중 형질전환 돼지의 췌도를 이식해 이중 4마리 이상이 6개월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최소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국제 이종이식학회 가이드라인은 영장류 대상 비임상에서 이같은 조건을 통과했을 때 인체 임상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밖에 수혈 혈액을 대체할 이종혈액(인공혈액) 연구의 경우 국책과제를 거쳐 2027년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옵티팜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이종혈액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날 옵티팜은 기업공개(IPO) 이후 첫 공식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농축산사료를 만드는 이지홀딩스(035810)를 모회사로 둔 옵티팜은 애초 동물질병진단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도 동물백신이 연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인체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이종장기 및 이종세포이식,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 개발에 연간 3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오는 2025~2026년부터는 R&D 조직을 완전히 인체의약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는 인체의약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다.
회사의 토대인 동물의약품 관련사업은 꾸준히 캐시카우로 가져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최근 협업을 위해 바이오벤처 회사와 미팅을 갖다보면 인체의약품 개발사가 동물의약품의 시장성을 보고 거꾸로 동물의약품에 출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더라”라며 “옵티팜은 동물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여기서 매출을 늘리면서 동시에 인체의약품 개발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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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의 매출액은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43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전년도 매출 성장률인 10%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날 IR에서 “2025~2026년은 매출 다변화 단계로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물론 다양한 동물의약품에서 고르게 매출을 냄으로써 매출규모 500억원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2030년까지는 인체의약품 중심의 기업으로 R&D를 재편해 매출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