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방심하는 순간 '삐끗' 접질리는 발목...발목 염좌

김동욱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 등록 2024-12-31 오전 6:48:09

    수정 2024-12-31 오후 1:24:12

[김동욱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등산이나 운동 등으로 인해 발에 부상을 입기 쉽다. 하지만 발목 염좌는 그냥 길을 걷다가, 일어서다가, 계단을 내려오다가 등 아주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사고 없이 발행하기 때문에 그냥 두면 나아질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 물론 찜질이나 휴식만으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나 응급처치를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김동욱 윌스기념병원 관절센터 원장
발목 염좌는 발목을 ‘삐끗’하거나 ‘접질렸다’고 표현하고, 발목이 꺾이면서 발목 관절 주변에 있는 인대나 근육이 손상되거나 파열되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목의 바깥쪽에 손상이 발생한다. 통증과 부종이 나타나며 체중을 싣고 서있기 힘들어하기 때문에 보행도 어려워진다.

문제는 이러한 발목염좌를 별거 아닌 증상으로 보고 방치하는데 있다. 작은 손상일지라도 방치하거나 반복되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발목 변형이 될 수 있다. 또한 인대가 늘어난 상태에서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이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연골손상이나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발목 관절염의 경우 퇴행성질환으로 노화가 주된 원인이지만 발목 관절염의 70%가 외상이나 발목염좌의 후유증으로 발생하고 있다.

발목염좌가 발생했다면 환자는 어느 방향으로 발목이 꺾였는지 기억해야 한다. 다친 정도에 따라 1도~3도 염좌로 나눌수 있다. 1도 염좌는 인대의 파열 없이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로 통증이 있지만 심각하지 않다. 발목의 붓기가 거의 없고, 보행이 가능하다. 충분한 휴식과 간단한 치료로 회복될수 있는 단계이다.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파열이 일어난 상태로 붓기와 피멍, 통증으로 보행이 어렵다. 반드시 병원에 가야하며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3도 염좌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로 통증이 심해 보행이 불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수술적 치료와 충분한 회복기간, 재활기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보조기 착용, 재활치료 등으로 호전이 되지만 3도 염좌의 경우 수술적인 봉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또한 보존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지속적인 증상이 있거나 만성적인 불안정성이 동반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발목 주변의 근력과 유연성을 기르고, 운동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어 외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PRICE(Protection: 보호, ICE: 냉찜질, Compression: 압박, Elevation: 거상) 원칙을 기억하고, 염좌 환자가 발생했을 때 PRICE 원칙대로 시행해 더 큰 부상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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