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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정부가 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에 대한 제재를 시작했다고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역대 최고 수준의 제재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치른 제헌의회 선거에 대한 반대의 의미를 담은 제재다. 마두로 대통령은 기존 헌법 개정, 국가기관 해산 등 권한을 강화한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했다. 마두로 대통령의 독재를 위한 선거라며 이에 반발한 시위와 강경 진압으로 1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치러진 유혈 선거다. 미 정부는 ‘가짜(sham)’ 선거라며 비난했다.
미 재무부 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마두로에 반대하는 미국의 태도를 분명히 밝힌 것”이라며 “우리는 완전한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루이사 오르테가 베네수엘라 검찰총장도 같은 날 “이번 선거는 독재 야망을 위한 것”이라며 마두로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이 전했다. 그는 여권 인사이지만 제헌의회 구성은 비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