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호주에서 자가염증질환 치료제 ‘APB-R3’의 임상 1상의 첫 환자투여를 개시했다고 9일 밝혔다. APB-R3는 지난해 9월 호주의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로부터 임상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APB-R3’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하기 위한 이중맹검, 단회투여, 용량증량 시험이다. 모집대상자 규모는 31명이며 18세에서 60세 사이 건강한 성인지원자를 총 5그룹으로 나눠 용량을 올리며 ‘APB-R3’를 정맥투여하게 된다. 올해 상반기 중 투약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임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능을 증대시키고 약물의 반감기를 늘리는 고유 플랫폼기술 ‘SAFA’를 보유하고 있다. ‘APB-R3’는 ‘SAFA’ 기술이 적용된 IL-18BP(binding protein) 융합 단백질 의약품이다. ‘APB-R3’는 IL-18과 결합하여 INF-y를 억제해 다양한 자가염증성 질환을 치료한다.
IL-18BP는 인체내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며 IL-18은 CD8 T세포와 NK세포를 자극해 염증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NF-y의 생산 및 발현을 촉진한다. IL-18이 과발현되면 스틸병, 대식세포활성화증후군 등 다양한 자가염증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IL-18을 타겟으로 한 치료제는 현재까지 시장에 출시되지 않아 상업화에 성공할 시 계열 최초의 신약(first-in-class)가 될 전망이다. 또한 향후 자가염증성 질환 뿐 아니라 아토피성피부염(Atomic Dermatitis) 및 사르코이드증(Sarcoidosis)과 같은 재발성 염증질환 등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해 향후 침투가능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이다.
회사 관계자는 “APB-R3는 임상 1상을 진행함과 동시에 기술수출 역시 지속적으로 타진하고 있는 물질”이라며 “향후 임상에서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될 경우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2021년 10월 글로벌 기업인 덴마크 룬드벡(H. Lundbeck A/S)에 전임상 단계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PB-A1’을 총 5370억 원(4억4천8백만달러) 규모로 기술이전 한 바 있다. 현재 ‘APB-A1’은 룬드벡의 주도 하에 글로벌 임상 1상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