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이 예멘 후티 반군 진지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지 하루 만에 추가 공격을 실시했다.
| 영국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제공한 영국 해군 구축함 HMS 다이아몬드함에서 촬영한 사진에서, 홍해상으로 ‘씨 바이퍼’ 대공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해군은 전날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을 저지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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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P통신은 당국자 2명 등을 인용해 미군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군이 후티 반군이 사용하는 레이더 시설을 목표로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격은 앞선 공습보다는 범위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전투기와 선박, 잠수함 등을 동원해 후티가 장악하고 있는 예멘의 수도 사나와 항구 도시 호데이다 등 30여곳에 대한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후티 반군이 작년 말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기습 공격하고 있는 것에 대한 첫 군사적 대응이다.
후티 반군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폭격 직후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을 규탄했다. 그는 “이번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에서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우리 국민과 자유로운 국제 물류의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 조치를 명령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니아주 엘런타운을 방문해 ‘후티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경우 폭격을 이어갈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만약 그들이 이 잔악 무도한 일을 이어간다면, 우리는 후티에 확실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그는 후티를 지원하고 있는 ‘이란에 대한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엔 “나는 이미 이란에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을 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과 사실상 대리전 국면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란은 미국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