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주방 위쿡 거쳐 565개 신규창업 성공…규제샌드박스 2년 성과

  • 등록 2021-08-03 오전 8:33:02

    수정 2021-08-03 오전 8:33:02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공유주방 위쿡을 거쳐서 식품·외식 창업에 성공한 수가 565팀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쿡을 운영하는 심플프로젝트컴퍼니는 규제 샌드박스 특례 시범 사업자로 선정돼 2년 동안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3일 밝혔다.

이 기간에 베어키러 쪽 창업자가 36%로 가장 많았다. 주방설비가 상대적으로 고가이다보니 베이커리 설비를 이용하려는 창업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공유주방 밀키트 창업자는 2019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5배 늘었다. 코로나 19와 온라인 음식 서비스업 수요 증가 등으로 간편식이나 밀키트 제품 생산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위쿡이 공간을 제공하는 데에서 나아가 창업을 직접 지원한 결과다. 현재 아이디어는 있지만 제품화·유통이 어려운 식품외식창업자들을 돕는 인큐베이션 및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상품 기획, 출시, 유통을 지원해 21개팀을 육성했다. 이들은 현재도 제품 라인업 및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실제로 일본 가정식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던 ‘나일롱부엌’은 위쿡 인큐베이션을 거쳐 함박카츠 밀키트 제품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함박카츠 HMR 제품은 와디즈 펀딩 목표액의 2562%를 달성하고 온라인 식품 플랫폼 MD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판매 채널을 확대 중이다.

단백질바 브랜드 ‘뉴트리그램’과 과카몰리를 판매하는 ‘몰리노 프로젝트’도 위쿡 공유주방을 거쳐 창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다. 공유주방에서 시장성을 검증하고 생산 공장으로 확대해 사업 규모를 확장해나갔다.

샐러드 정기배송 스타트업 ‘프레시코드’는 무리한 단독 공장 증설 대신 위쿡 공유주방에 입점해 시장 반응을 검토한 뒤 단독 공장을 증설했다. 나아가 위쿡은 검증된 F&B 전문 파트너 사를 연결해주는 ‘파트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쿡의 제조형 공유주방에는 다양한 주방 설비들이 비치돼 있어 창업자들이 별도의 설비 투자 없이 다양한 제품을 소량 생산해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다. 시장성 검증은 물론 실패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많은 식품외식창업자들이 공유주방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도 한다.

올해 1분기 위쿡 제조형 공유주방 가동시간은 1만3705시간으로 서비스 제공 초기인 2019년 1분기 가동시간(1168시간) 대비 1173% 증가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위쿡 공유주방을 이용하는 개별 사업자가 즉석판매제조가공업으로 영업신고하는 게 가능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로써 서울 지역 내 B2B 유통 및 판매가 가능해지자 공유주방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위쿡의 공유주방은 멤버십 가입 후 필요한 시간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식품외식창업자는 고정된 월 임대료 없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필요한 주방 설비와 동선이 완비된 주방을 이용할 수 있다.

김기웅 위쿡 대표는 “규제 샌드박스 시범 사업자로 선정되고서 창업자들이 부담 없이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소비자에게 다양한 식품을 선보일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며 “위쿡은 공유주방을 기반으로 가능성 있는 식품외식 브랜드를 발굴하고 외식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F&B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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