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1999년 나스닥에 상장 이후 배당금을 포함해 거둔 수익률이다. 엔비디아는 18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식으로 등극했다. 인공지능(AI)를 둘러싼 광풍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무려 3조3400억달러(4615조88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난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3조5700억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51% 오른 135.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350억달러로 불어나, 마이크로소프트(MS)(3조3170억달러)와 애플(3조2850억달러)을 단숨에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이날 MS 주가는 0.45% 내렸고, 애플 주가는 1.1%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초 엔비디아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의 시총을 앞질렀고, 최근 며칠간 두 기업들은 2, 3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 애플은 지난주초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한 때 M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보니 MS와 애플 모두 엔비디아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엔비디아는 지난 17일 10대 1의 주식 액면 분할이 적용된 이후 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다가 이날 본격적인 랠리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81.5% 오른 상태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09.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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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사재기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현재 매출의 절반가량은 아마존닷컴, 메타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의 구글 등 클라우드컴퓨팅 제공업체인 ‘하이퍼스케일러’(방대한 데이터센터 운영자)에서 나오고 있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사업 다각화의 초기 단계에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빅테크 외 스타트업, 미국 외 다른 기업들이 AI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칩을 대거 사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혁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차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제품 ‘루빈’(Rubin)에 HBM4 탑재를 공식화하며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월가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의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종전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올렸다. 이는 월스트리트에서 지금까지 나온 최고치로 시가총액이 5조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모세만은 “향후 10년간 전체 매출 구성 측면에서 소프트웨어 측면이 현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 가능성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상향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실제 힘은 하드웨어 장점을 보완하는 소프트웨어에 있다”며 “소프트웨어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향후 10년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의 애널리스트 크리스 롤랜드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종전 145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롤랜드는 “이 회사가 번창하는 시장에서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기 때문에 주가수익비율 멀티플(배수) 51.5배를 적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자산규모가 712억달러에 달하는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인 XLK(테크놀로지 셀렉트섹터 SPDR펀드)도 다음주초까지 자산 배분배(리밸런싱)을 통해 100억달러의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로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XLK는 엔비디아의 비중을 기존 5.9%에서 21%로 높이고, 애플의 비중을 현재 22.2%에서 4.5%로 떨어트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