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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9월 첫날부터 초강세장을 연출했다. ‘가장 뜨거운 8월’에 만족하지 못하고 재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표 기술주인 애플과 줌 등이 선봉대에 섰다.
‘가장 뜨거웠던 8월’ 이후 9월 첫날
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9% 급등한 1만1939.67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5% 오른 3526.65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역대 최고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76% 상승한 2만8645.66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직전인 2월12일(2만9551.42) 당시 최고치에 점차 다가가고 있다.
이날 장이 주목 받은 것은 지난달 증시가 워낙 뜨거웠기 때문이다. 이번달 들어서도 역사적인 초강세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모였던 것이다. 특히나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증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마존 프라임’ 같은 서비스인 ‘월마트 플러스(+)’ 출시를 발표한 월마트 주가는 6.29% 급등했다. 전통적인 유통 대기업인 월마트가 이같은 서비스를 개시하는 건 점차 IT 쪽으로 서비스 방향을 옮겨가겠다는 뜻이다. 월마트는 중국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의 유력 인수 후보이기도 하다.
다만 이날 최대 50억달러 ‘깜짝’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테슬라 주가는 4.67% 내렸다. 테슬라는 이번 유상증자를 한 번에 진행하지 않고 ‘가끔씩(from time to time)’ 신주를 파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또 해당 시점의 ‘시세에 맞춰(at-the-market prices)’ 가격을 매기기로 했다.
테슬라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은 조달한 자금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조달 자금으로 부채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쓸 계획이라고 했다. 이는 뒤집어 말하면 뚜렷한 투자 목적은 없다는 의미도 된다고 투자전문매체 모틀리 풀 등은 전했다.
줌, 무려 40% 폭등…기술주들 강세
다국적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내놓은 PMI 역시 비슷했다. 지난달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3.1로 전월 확정치(50.9) 대비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중에 든든하게 돈을 풀어주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보였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가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중앙은행의 부양책이 계속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이전 위기보다 약하다”며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더 길어질수록 노동자 영구 해고와 기업 파산 위험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같은 흐름 속에 전세계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0.6%대로 떨어졌다. 낮은 시장금리는 달러화 약세와 함께 증시에 호재로 꼽히는 재료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64% 하락한 26.24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였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0% 내린 5862.05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8% 하락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2% 오른 1만2974.25를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1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