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판매원 후원수당..'상위 1%가 싹쓸이'

상위 1% 후원수당 지급액이 나머지 99% 지급총액보다 많아
"후원수당 편중현상 극심..전업 판매원 신중히 선택해야"
  • 등록 2013-07-21 오후 12:00:45

    수정 2013-07-21 오후 12:00:45

[세종=이데일리 윤종성 기자]다단계 업체 상위 1% 판매원들이 전체 후원수당의 절반 이상을 쓸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의 연간 1인당 평균 후원수당 지급액은 5000만원이 넘어 나머지 판매원 99%의 평균 지급액의 125배에 달했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2년도 다단계판매업체 주요정보 공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상위 1%에게 지급된 후원수당 지급액은 총 5924억7400만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 총액(1조668억원)의 56%에 달했다. 상위 1%에 속하는 다단계 판매원은 총 1만1741명으로 평균 후원수당 지급액은 5406만원이다.

후원수당은 다단계 판매원이 자신이 속하는 하위판매원들에 대한 조직관리 및 교육훈련실적이나 판매실적에 따라 회사로부터 받게 되는 돈을 일컫는 말이다. 상위 1%를 벗어나면 후원수당 지급액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바로 아랫 단계인 상위1%~6% 미만 판매원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후원수당은 466만원에 불과했으며 ▲상위 6% ~ 30% 미만 54만원 ▲상위 30% 60% 미만 9만6000원 ▲상위 60%~ 100% 2만3000원에 그쳤다.

이는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다단계 업체들의 광고와는 달리, 상위 1%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단계 판매원들이 거의 수입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후원수당이 상위 1%에 집중되다 보니, 1만 여명에 불과한 1% 판매원이 받아간 후원수당(5924억원)이 나머지 판매원 99%(117만여명)의 후원수당 총액(4744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많았다.

▲자료= 공정위


업체 별로는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애터미, 유니시티코리아, 맬라루카인터내셔널코리아, 시엔커뮤니케이션 등 6개 업체의 후원수당 지급액이 전년대비 늘었다. 한국암웨이, 앤알커뮤니케이션, 하이리빙, 앨트웰 등 4개 업체의 경우 후원수당 지급액이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다단계 등록된 판매원수와 후원수당 수령 판매원수 등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후원수당의 상위 판매원 편중 현상은 극심한 상황”이라며 “전업판매원으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은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다단계 판매업체는 총 94개로, 2011년에 비해 14곳 늘었다. 지난해 다단계시장 총 매출액도 3조2936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애터미, 앤알커뮤니케이션 등 빅5의 매출은 2조31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0.1%를 차지했다.

▲자료= 공정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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