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는 지난 10일 경기도 동탄의 HPC 데이터센터를 언론에 처음 공개하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최근 개관한 동탄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 연구개발(R&D) 업무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고객에게 초고속·대용량 클라우드 서비스를 빠르게 제공한다.
황성우 대표는 이날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고 클라우드에 맞게 (사업을) 다 바꿨다”며 “기업들이 (복잡해지고 있는) 클라우드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심플리 핏(Cloud. Simply Fit)’이라는 새 슬로건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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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우선 국내 기업 고객에 집중하면서 전 세계 12개 데이터센터(리전)에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만 뉴저지, 델리, 런던에 리전을 확보한 삼성SDS는 올해 2월 산호세를 시작으로 상파울루, 싱가포르, 베이징, 프랑크프루트까지 8개 지역에 리전을 확보한다.
구체적으로 회사 이름을 밝히진 않았지만, 이미 금융·제조·서비스 등 여러 업종에 걸쳐 200여 개 이상의 업무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삼성SDS의 모든 사내 시스템도 현재 자체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자격증을 보유한 인력만 2000명이 넘을 정도로 MSP 경쟁력도 키우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클라우드 전문 자격까지 합치면 8700명이 넘는다.
기체 대신 열 전도율이 높은 액체를 이용해 IT설비의 온도를 낮추는 최신 냉각 기술(liquid cooling) 등을 활용해 전력효율지수(PUE)도 세계 최고 수준인 1.1까지 낮췄다. PUE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1.0에 가까울수록 효율적이다. 주기적으로 레일을 따라 이동하는 로봇은 화재, 누수 등을 감시한다. 작년 12월 개관한 동탄 데이터센터에는 현재 1만대 가량의 HPC 서버가 운용 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KT, 네이버 등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과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황 대표는 ‘후발 주자’라는 점을 의식한 듯 “아직은 실력이 부족할 수 있다”면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켜봐달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