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딸기가 한 팩 반 정도 들어간다면 딸기 생크림 케이크 가격은 4만원에 육박합니다. 올해 딸기가 워낙 비싸 딸기가 많이 들어갈수록 케이크 값도 올라가죠. 한 알에 500원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 안기효 신세계푸드 파트장이 7일 오후 딸기 생크림 케이크 제작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혜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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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 센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스타벅스 등의 케이크 개발을 담당하는 신세계푸드의 안기효 파트장은 딸기 생크림 케이크 제작을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고물가 지속 현상으로 올해 케이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로 소비자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있지만 케이크 구매도 쉽지 않은 게 현실아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10월 케이크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8.3% 올랐다. 이런 가운데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양극화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 지난해와 동일한 9980원짜리 케이크를 선보였다.
지난해 선보인 ‘빵빵덕 미니 케이크’가 출시 3주 만에 누적판매량 1만5000개를 넘어서며 인기를 끈 만큼 올해는 꽃카 캐릭터를 활용한 ‘즐거운 꽃카 케이크’가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나무 모양의 ‘꽃카와 함께 부쉬드노엘’은 1만6980원에 내놨다.
| 신세계푸드의 ‘꽃카’케이크(가운데)와 ‘칸티’와인 제품.(사진=신세계푸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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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는 신선한 딸기와 생크림이 어우러져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딸기 케이크도 선보였다. 가격은 1만9980원. 생딸기 토핑을 가득 올려 가격을 더 낮추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는 케이크에 설향 딸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달 설향 딸기는 특급 1㎏ 상품의 경우 이번 달 최고 2만5000원까지 올랐다. 전년동월동일 평균 대비 160% 높은 수준이다. 이번 달 설향딸기 상급과 보통 상품 1㎏ 상품도 모두 전년대비 100% 넘게 올랐다. 이밖에도 100% 동물성 생크림과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마스카포네 치즈 등 원료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안 파트장은 “제품마다 딸기 함량이 다르고 혼합 비율이 다르지만 원가가 워낙 많이 오른 것이 사실”이라며 가성비 높은 제품 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올 연말 신세계L&B와 손잡고 와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4종과 함께 이마트 내 주류매장에서 판매되는 ‘칸티 모스카토 다스티’와 ‘칸티 피에몬테 브라케토’ 등을 동시 구매하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장 내 베이커리 코너에서는 3~4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비교적 대용량의 ‘X-마스 딸기 듬뿍 생크림 케이크’와 ‘X-마스 듀얼 롤케이크’ 등을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2만39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