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우려에 트럼프 리스크까지…기업심리는 '꽁꽁'

한국은행,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발표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92.1, 전월비 0.9p↑
전기장비·자동차 등 제조업 실적 개선으로 반등
다음달 전망은 89.8로 떨어져…대내외 불확실성↑
  • 등록 2024-10-24 오전 6:00:00

    수정 2024-10-24 오전 6:00:00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내수 부진에 수출 우려까지 겹치면서 기업 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번달 일부 업종의 업황 개선에도 제조업·비제조업 기업 모두 다음달 전망을 어둡게 봤다. 미국 대선 이후 교역 조건 악화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책 효과, 내수 회복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2.1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6월 이후 넉달 만에 처음으로 전월비 상승 전환했지만, 다음달 전망은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한 89.8로 조사됐다.

CBSI는 업황, 자금 사정 등 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의 주요 지표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한은이 이달 6일부터 13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전산업 CBSI는 2022년 10월부터 2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자료= 한국은행)


우선, 이번달 제조업 CBSI는 92.6로 전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제품재고와 자금사정이 각각 1.7포인트, 1.3포인트 상승하면서 기업심리가 좋아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전기장비 △기타 기계·장비를 중심으로 개선됐다. 자동차는 미국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소비자 구매 여력 개선이, 전기장비는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가 호재였다.

비제조업 CBSI는 전월대비 0.3포인트 오른 91.7을 기록했다. 자금사정이 좋아진 것이 주요 상승 요인이었으며, △정보통신업 △도소매업 △ 운수창고업 등의 실적이 개선됐다.

다음달 제조업 CBSI 전망은 89.8로 2.8포인트 내리며 석달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은 전월대비 3.5포인트 하락한 90.5로, 비제조업은 전월대비 2.3포인트 하락한 89.2로 조사됐다. 전자·영상·통신장비, 전기장비를 중심으로 악화 우려가 커졌다.

11월 제조업 전망은 전자·영상·통신장비, 고무·플라스틱 업종이 생산과 신규수주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악화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 등이 실적 악화를 예상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이번달 기업심리 상승 요인이었던 재고나 자금사정 개선 등에 대해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진 않고 있고 정보통신기술(IT)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이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나 반도체 경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심리지수(C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2.5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석달째 하락세다. 경제심리지수 순환변동치는 93.5로 전월과 같았다.

(자료=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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