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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이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개발 시도에 ‘행동(actions)’을 취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지난 16일 실패로 끝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땐 즉각적인 언급이나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대북 강경 태세가 바뀌지는 않았다는 걸 분명히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 군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며 군사적 행동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허버트 레이먼드 맥마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시리아 공군 기지 폭격이란 어려운 결정을 명쾌하게 내렸다”며 “우리의 ‘옵션’은 더 넓어졌다”며 대북 문제에 대해서도 군사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도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미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이 즉각적인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시사하는 건 아니다. 펜스 부통령을 수행하는 한 외교정책 관료는 그러나 FT에 “실패한 이번 미사일은 새 대륙 간 탄도미사일이 아닌 중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미국이 이에 즉각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초만에 추락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의 에너지를 쓰진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은 일어나는 것 자체보다는 언제 도발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린 놀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연 20여 차례 벌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보다는 언제 여섯 번째 핵폭발 실험을 하느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16일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국가안보 팀은 어떤 위기나 사고에도 즉각적인 대응을 할 역량이 있으며 대통령에게 즉각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위기에 어떻게 대응한다고 언급하진 않았으나 “대통령은 미국을 위협하는 것들을 허용치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 군대는 역대 최강”이라며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유사시 강경 대응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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