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코로나 충격 딛고 일어서는 中경제…창장 '제1무역항' 타이칭항 가보니

상하이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항구 보유
외국 기업 1500여개 진출…獨센터도 입주
코로나19 속에서도 내수 수요로 충격 줄여
6월부터 물동량 전년대비 늘어…9월 32.1%↑
  • 등록 2020-10-29 오전 6:00:00

    수정 2020-10-29 오전 6:00:00

타이창항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타이창(장쑤성)=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상하이(上海)의 다음 정거장은 타이창(太倉) 입니다”

중국 경제 수도 상하이 홍차오 공항에서 35km 떨어진 장쑤(江蘇)성 타이창시. 최근 타이창에서 만난 자오젠추(趙建初) 타이창시 선전부 부부장은 “타이창은 상하이와 가까우면서도 항구를 갖고 있는 기회가 많은 도시”라며 이렇게 소개했다.

독일센터 입주 타이창 진출지원

장쑤성 쑤저우(蘇州)시의 관할 현급시인 타이창시의 인구는 103만명으로 중국에서는 비교적 작은 도시다. 그러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2018년 기준 17만4200위안(약 2927만원)으로 상하이(13만5000만위안)은 물론 수도인 베이징(13만9700위안)보다 많다. 상하이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 창강(長江·장강)에서 물동량 1위 항구인 타이창항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이다. 타이창시는 제 2산업과 제3산업의 비중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지난해 첨단 장비제조 산업분야의 생산액은 827억4000만위안 수준에 달했고, 신소재 산업 생산액도 775억59000위안 규모다.

타이창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건 독일 기업들이다. 타이창에 진출한 독일 기업수는 310여개로, ‘독일 기업’의 도시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2016년부터 독일센터가 입주해 자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돕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브로제의 타이창 공장 내부. 사진=신정은 기자
마티아스 뮬러 타이창 독일센터장은 “1993년 처음 독일 기업이 타이창에 자리잡은 이후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라 독일 기업의 진출도 늘었다”며 “상하이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인프라 측면에서 기업들이 투자하기 매력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타이창은 동쪽으로 창장, 남쪽으로 상하이와 인접해 있으며 창장 삼각주 경제권의 핵심 위치에 있다. △이항강시(항만으로 도시 진흥), △상하이와 하모니, △독일과 협력관계 유지 등 3가지 목표로 전면적인 경제발전을 추진하고 있었다.

타이창에 자리잡은 외자 기업은 한국 기업 89개를 포함해 1500여개에 달한다. 나이키, P&G, 보쉬, 하니웰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브로제(Brose)의 위하이빈 타이창공장 총경리는 “타이창은 외자기업을 차별 없이 대우하고, 우리도 현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전체 임원 중 독일인은 단 한명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뮬러 타이창 독일센터장.
코로나19 속에서도 내수 수요 의지…4개월 연속 플러스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에 거리에서 트럭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 중소 항구의 모범으로 불리며 창강 초입에 위치한 타이창항으로 향하는 차량들이다. 총 38.8km에 달하는 타이창항에는 컨테이너가 가득히 산적해 있었다. 비가 와서 안개가 낀 날씨였지만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선명히 보였다.

타이창은 91개 부두에 200개 국제·국내 항로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의 인천, 부산 등 14개 항구와 이어진다. 총 컨테이너 처리량은 507만TEU에 달한다. 장쑤성 1위, 중국내 10위 항구로 손꼽힌다. 타이창항 물류 단지에는 국내 기업으로 CJ가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었다.

코로나19로 물동량이 줄어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타이창항 관계자는 “수출이 줄었을 때는 내수 수요에 의지했다”며 “타격은 분명히 있지만 2분기부터 수출 물량도 회복되면서 확실히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타이창항 항로. 사진=타이창항 제공
타이창항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4개월 연속 물동량은 증가세다. 1~9월 타이창항의 화물량은 321만8975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전년보다 6.1% 줄었지만, 9월만 놓고보면 50만2546TEU로 전년보다 32.1% 급증했다. 상하이와 타이창 항 간의 물동량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인다. 타이창~상하이항 간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올해 들어 8월까지 5만3000만TEU로 전년대비 79.1% 급증하면서 이미 지난해 물량을 넘어섰다.

내수 시장 중심으로 해외 시장도 함께 키우겠다는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쌍순환(雙循環·이중 순환) 발전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타이창항은 중국 수출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실제 중국의 수출은 6월 0.5%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7월엔 7.2% 늘었고 8월엔 9.5% 늘어. 9월에 9.9% 증가하며 4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타이창이 위치해 있는 장쑤성은 한중 경제협력이 활발한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2011년 이후 대중국 교역의 22.8%를 차지해 광둥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투자의 경우 24.2%를 차지할 정도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후젠(胡捷) 타이창시 부시장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타이창-한중일 경제 무역 협력교류회에서 “타이창은 일본, 한국 등 각 지역과 여러 해 동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며 “더욱 개방 포용적이며 고효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완벽한 환경을 조성해 기업가들을 위한 더 넓은 혁신창업 무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타이창항으로 향하는 트럭들. 사진=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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