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하 속도조절 전망 채권시장 약세 압력[채권브리핑]

美 10월 소매판매 예상치 웃돌며 견조한 흐름 지속
연준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 60% 하회…미국채 약세
가즈오 BOJ 총재 금리인상 관련 언급에도 주목
  • 등록 2024-11-18 오전 8:47:23

    수정 2024-11-18 오전 8:47:2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18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채 금리 흐름과 이날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 등의 재료를 반영하며 약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AFP)


지난 주말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 등에 대한 기대로 랠리를 이어가던 미 주식시장은 주 후반으로 갈수록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미국의 소비 지표가 견조하게 나오면서 향후 정책금리 인하 속도 조절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도 다소 위축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는 7189억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0.3%)를 웃돌았다. 9월 소매판매증가율을 기존 0.4%에서 0.8%로 큰 폭 수정됐다. 소비는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인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느려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옅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며 “현재 미국 경제에서 보고 있는 강함은 우리가 (통화정책) 결정을 신중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의 12월 25bp 인하 가능성은 59.9%로 60%를 하회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에 미 국채금리는 올랐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bp(1bp=0.01%포인트) 오른 4.307%에,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오른 4.445%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 때 4.5%까지 치솟았다.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5bp 상승한 2.937%, 국고 10 년물 금리는 4.3bp 상승한 3.080%에 거래 마감했다. 국고채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14.3bp 로 전주(15.5bp)보다 소폭 축소됐다.

한편,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현지 기업 리더들과 의견을 나눈 뒤 오후 1시 45분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가 커지면서 다음달 BOJ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이에 현 일본 경제 상황에 대한 진단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가즈오 총재의 언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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