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에겐 기름 뒤집어쓰고 요리하는 것만큼이나 선물을 마련하는 것도 큰 고역. 현금이나 상품권이 사실 가장 인기있는 선물이라지만, 무례해 보일까 봐 그것도 걱정이다. 부담은 덜면서 받는 사람의 만족도는 높이는 알짜 선물들을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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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에겐 뒤끝없는 비데, 길잡이 내비게이션…
어르신에겐 ‘현금을 주고도 못 사는 선물’이 최고다.
첫째가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서울의 도로 상황에서 길눈 어두운 부모님께 화면이 큰 내비게이션, TV도 나오는 길잡이를 선물해 드리는 것은 어떨까. 맞벌이 주부 이지은씨는 몇 달 전 시아버지 생신 선물로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을 달아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셔서, 추석 때는 친정아버지께 내비게이션을 선물하기로 했다. 단, 내비게이션은 업데이트를 고려하여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을 구입할 것. 홈쇼핑 등에선 20만~50만원 가량.
노인들에겐 건강식품이나 영양제가 가장 무난하긴 하다. 가을은 기운을 갈무리하는 계절이라 보양 효과가 좋기 때문. 려 한의원 정현지 원장은 “한방에서는 나이가 들면 남자는 기가 부족해서 오는 질병이 많고, 여자는 혈이 부족해서 오는 병이 많다고 본다”면서 연령고본단이나 경옥고, 공진단을 권한다. 특히 경옥고나 공진단은 진맥하거나 탕약을 따로 지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한의원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경옥고는 20만원 내외, 공진단은 개당 4만~5만원.
멋쟁이 시어머님께는 피부관리실 이용권이나 골다공증 예방용 칼슘제도 효과적이다. 작년 추석에 비데를 설치해 드렸는데 지금까지도 칭찬받는다는 주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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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이면 색다른 선물
친할 수도 멀 수도 있는 사이. 트렌디하거나 감각적인 선물을 전한다면 오고가는 선물 속에 오붓한 정이 싹틀 수도 있다. ‘내 돈 주고 사긴 아깝지만 누가 사주면 참 좋을 것 같은 것’을 고르면 실패 없다. 학교 선생님 선물로도 괜찮다.
―아이 선생님이나 일하는 동서라면 필기구 선물도 색다르다. 크로스의 오토크로스 조터 라인은 아날로그적인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색상에 오토크로스 가죽 컬렉션만을 위해 특별 디자인된 러스크롬 볼펜이 세트로 들어 있다. 제품구성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 7만5000원.
―바르고 씻거나 벗겨낼 필요 없이 그대로 잠들면 되는 수면팩도 요즘 여성들 사이에 인기. 기미와 피부 건조를 동시에 막아주는 오르비스의 수면팩 3만7000원. 일반 핸드크림도 좋지만 시어버터가 함유된 제품은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의 증발을 막는 보습력이 탁월하다. 중앙 아프리카산 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하는 시어버터는 고체이지만 피부에 닿으면 잘 녹는 것이 특징. 시어버터를 20% 함유한 록시땅 시어버터 핸드크림이 150ml 3만3000원이다.
―갓 결혼한 손아래 동서라면 요리책이나 손수 담근 장아찌, 뮤지컬이나 연극 티켓이, 젊은 선생님에게는 네일케어 이용권처럼 센스 있는 선물이 비용 대비 큰 만족감을 주는 선물이 되겠다. 건강을 끔찍이 아끼는 이라면 서해안에서 나는 자염이나 수산물 상품권 등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