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국내서 '웃고', 해외선 '울상'

지난해 국내 판매 10.4%-생산 0.7% ↑, 수출 2.8% ↓
개소세 인하·신차 출시로 내수판매 '사상 최대'
미국·EU 수출증가에도 동유럽·중남미 경기침체로 수출 타격
  • 등록 2016-01-10 오전 11:00:00

    수정 2016-01-10 오전 11:00:00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자동차 업계의 내수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판매·생산이 증가했지만, 전체 수출실적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동차산업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국내 판매·생산은 각각 10.4%, 0.7% 증가했고, 수출은 2.8%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183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생산은 내수판매 호조로 456만대를 생산했다. 수출은 동유럽·중남미 경제침체 여파 등으로 298만대를 판매, 수출액이 전년대비 6.4% 감소한 4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 결과 판매는 전년과 비교해 10.4% 증가한 183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차는 전년대비 7.7% 증가한 156만대, 수입차는 전년대비 27.9% 증가한 28만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독일 브랜드 차량 판매가 60.7%에 달했다. 개별소비세 인하(8.27~12.31), 신차 출시, 레저용 차량(RV) 수요 확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생산실적은 수출 감소, 하반기 부분파업에도 내수판매 호조에 따라 전년대비 0.7% 증가한 456만대를 생산했다. 생산실적은 2012~2013년 잇따라 감소하다가 재작년(0.1%)부터 상승 추세다.

수출실적은 북미, EU 수출은 증가했지만 러시아, 중남미, 중국 등 신흥시장 경기침체로 전년대비(11월 누계기준) 2.8% 감소한 298만대를 기록했다. 낮은 가격대의 경차 수출이 증가하고, 국제 가격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출단가가 하락해 수출 금액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458억 달러로 줄었다.

미국에서는 소비심리가 되살아났고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스파크, K5 등 신차 출시로 19.2% 수출실적이 올라 95만1000대를 판매했다. EU에서는 프랑스 수출이 줄고 영국, 독일, 스페인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 전년보다 10.4% 오른 35만1000대를 팔았다. 반면 동유럽에서는 러시아의 경제침체, 통화가치 하락에 따라 자동차 판매가 전년보다 58.9% 급감했고 중남미는 원자재 가격하락에 따른 브라질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13.8% 감소했다.

차급별로는 다목적 차량은 투싼,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와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의 수요확대로 경차와 더불어 수출량이 증가했다. 전년 대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1%, 다목적차량(CDV)은 18.5%, 경차는 5.9% 수출실적이 올랐다.

한편 지난달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다목적 차량 판매 호조로 국내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16.5% 증가했으나, 신흥시장 수출 감소 등에 따라 수출과 생산은 각각 5.6%, 6.5%씩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기간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의 일평균 내수판매는 19.6%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 수요위축으로 전년동월 대비 4.2% 감소한 21.7억 달러를 기록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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