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S&P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도 B 상향…대한항공 지원 가능성 높아져”

한진인터내셔널 신용등급 B- → B
대한항공, 한진인터내셔널에 이자지급유예·지급보증 제공
다만 한진인터내셔널 취약한 재무상황 당분간 이어질 것
  • 등록 2023-08-22 오전 9:08:04

    수정 2023-08-22 오전 9:08:0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대한항공의 미국 호텔 운영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의 신용등급을 올렸다. 모기업인 대한항공의 지속적인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22일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선순위 담보부 론(first-lien loan)의 채권등급도 ‘BB-’로 상향했다. 회수등급은 ‘1’이다.

대한한공은 한진인터내셔널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왔다. 대여한 미화 6억600만 달러를 지분으로 전환했으며, 텀론B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정지헌 S&P 연구원은 “이러한 재무지원 외에도 대여금에 대한 이자지급유예와 외부 차환대출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기도 했다”면서 “대한항공의 지난 2021~2022년 견조한 실적에 따른 재무지표 개선은 향후 동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했다.

S&P는 한진인터내서널의 자체신용도를 기존 ‘CCC+’에서 ‘B-’로 상향 조정했다. 전략적으로 중요하게 평가되는 한진인터내서널의 그룹 내 지위를 반영해 자체신용도보다 한 단계 높은 ‘B’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다만 한진인터내셔널의 취약한 재무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초 출자전환으로 인해 동사의 차입금 규모는 크게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이 미약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10배를 상회하고 EBITDA 이자보상비율도 1배 이하에 머물고 있어 여전히 재무적으로 취약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최근 금리상승으로 인해 한진인터내셜의 이자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는 영업현금흐름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사의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900만 달러 적자에서 2023년 700만 달러로 적자폭을 좁힌 후 2024년에 2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한진인터내셔널은 오는 2025년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있다. 4억 달러 규모의 담보부 텀론을 포함한 상당한 규모의 차입금이 2025년 9월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예상되는 재무실적과 사업 회복세를 고려해도 자체적으로는 차입금을 차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시중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무른다면 차환 가능성은 더 낮아지지만, S&P는 이러한 경우 대한항공이 차환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유동성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S&P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이와 동시에 그룹신용도(GCP)가 상향조정될 경우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영업 정상화 △견조한 영업실적 시현 △차입금 레버리지 비율을 5배 이하 △현금흐름과 유동성 버퍼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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