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위 콜라보 선물세트(사진=G마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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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수입 조기로 구성한 침굴비, 견과품은 곶감세트, 미니 한우세트….’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시행과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유통업계가 앞다퉈 ‘실속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국내산과 비슷한 품질에 높은 가성비를 챙긴 수입산 신선식품, 2가지 이상의 상품을 섞은 콜라보 구성품과 포장크기는 줄이고 재질은 낮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인 소포장 선물세트까지 이른바 ‘실속상품 전성시대’다.
수입산 선물세트를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먼저 벌인 곳은 ‘명품 백화점’ 이미지가 강한 신세계다. 신세계 백화점은 기니산 침조기·페루산 망고·러시아산 명란·뉴질랜드산 갈치·아르헨티나산 새우·호주산 소고기 등 5만원 이하의 다양한 수입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수입선물 품목 수도 지난해 설보다 57.1%(21개→33개) 늘렸다. 김영란법이 적용되는 첫 명절인데다 수입산 상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바뀌고 있는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최근엔 콜라보 상품이 대세다. 홈플러스는 ‘견과 멸치 혼합세트(3만9900원)’ ‘견과품은 곶감세트(3만4900원)’ ‘키코로 프리미엄 오일 소금 혼합세트(2만9800원)’ ‘건강밥상을 위한 멸치 혼합세트’(2만9900원)를 선보인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래이딩기획팀장은 “건강한 밥상을 위한 멸치 혼합세트는 국내산 멸치와 현미를 비롯해 호두(미국), 다시마·홍새우(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상품을 혼합해 저렴하면서도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오픈마켓인 G마켓은 오는 26일까지 ‘콜라보 단독 패키지’ 행사를 실시한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제주 한라봉 8개와 호두·아몬드 등 총 4가지의 견과를 혼합한 ‘한라봉 견과세트(3만9900원), 사과와 배를 10개와 수제잼 2개를 섞은 ‘예산사과 배 수제잼 세트(2만9900원)’, 갈치와 고등어를 묶은 ‘제주 직송 수산 세트1호(2만9900원) 등이다. 박영근 G마켓 신선식품팀장은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좋은 품질에 가성비를 높인 선물세트를 마련하고자 여러 상품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콜라보 세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가성비를 끌어 올리기 위해 포장재 크기를 줄이고 재질도 낮추는 등 본상품 외 불필요한 비용은 줄였다. 이번에 선보인 ‘미니한우세트’는 고급스러운 패키지에 한우 안창살·채끝·치마살 등 원하는 부위를 필요한 만큼 담아 포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마트 측 관계자는 “실용성을 높이기 위해 무게도 가볍게 했고 포장 재질도 낮췄다. 다만 선물포장의 품격을 잃지 않기 위해 오동나무로 제작해 실용성과 가격 그리고 품격을 동시에 챙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