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재계 5위의 포스코그룹을 이끌어갈 차기 회장 최종후보가 8일 결정된다. 총 6명의 후보가 심층면접 대상자에 오른 가운데 외부 인사가 3명이나 포함되며 그 어느 때보다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만약 외부인사가 회장에 선출될 경우 포스코그룹 민영화 이후 처음이자 역사상 1994년 김만제 전 회장(4대) 이후 두 번째가 된다.
|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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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권영수·김동섭·김지용·우유철·장인화·전중선 6명 중 1명을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전날부터 이틀간 후보자들을 상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하고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 결의를 받아 최종 후보를 선정한다. 후추위는 기존 철강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이차전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준비를 잘 해나갈 수 있는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6명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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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내부 출신 중에서는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CTO,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이 심층 면접 대상자에 올랐다. 이중 김지용 사장은 6명의 후보 중 유일한 현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포스코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로서 이차전지 소재·인공지능(AI)·수소 분야의 핵심기술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등 철강과 미래 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게 강점이다. 다만 최정우 회장의 측근이자 ‘호화 이사회’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장인화 전 사장은 2018년 최정우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로 포스코에서 기술투자본부장, 철강부문장 등을 역임한 철강 전문가다. 전중선 전 사장은 지난해까지 포스코홀딩스 사장을 역임한 인물로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불린다. 포스코그룹 지주사 전환에도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인사 중에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권 전 부회장은 LG전자, LG유플러스, ㈜LG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최근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그룹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기획, M&A, 재무 등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코그룹의 미래를 그릴 최적의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기술원장을 지내고 울산과학기술원 석좌교수를 역임한 이른바 석유 전문가다. 포스코그룹의 에너지 분야를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우유철 전 현대제철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현대모비스 이사, 현대제철 부회장과 현대로템 부회장을 거친 인물로 외부 출신 중 유일한 철강 전문가다.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 이해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