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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계속 투자자금이 늘어나면 걱정이 없어 보이지만 왜 주식 투자를 예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지 새겨 보면 답이 나온다. 모처럼 찾아온 행운인 만큼, 잘 관리해야 두고두고 새길만한 행운이 된다.
일단 돈이 불어날 경우, 예상보다 훨씬 많이 늘어난 수익까지 모두 투자해 더욱더 돈을 불려보겠다는 욕심은 줄이는 것이 좋다. 애초부터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해 아주 소액을 투자한 경우라면 예외겠지만, 애초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고 했던 비중만큼만 유지하고 초과된 금액은 일단 빼서 자신의 포트폴리오 중 안전 자산에 나누어 넣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니, 시장이 이렇게 좋은데, ‘물 들어 올 때 배질’해야 하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좋은 시장은 원래 투자하려고 했던 금액만으로 누려도 된다. 특히 비전문가나 초보 투자자들은 돈이 예상보다 갑자기 커지면 원래는 안 살 종목까지 눈이 가고, 자신이 감당 못 할 금액까지 공격적인 펀드에 넣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대신 “시장이 조정 받으면 투자 해야지”라며, 주가지수가 800~900였이었던 때부터 지금까지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투자자도 문제가 있다.
“이미 꼭대기 아닌가”하고 갈등이 되겠지만 이런 경우 정작 조정이 나타나면 “더 떨어지면 해야지”라며 계속 기다리게만 된다. 적절히 ‘분할 매수’와 ‘분할 매도’의 원칙을 지키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수용 가능한 리스크 범위를 지켜 투자한다면 설혹 단기간 결과가 부진해도 만회할 수 있다.
지난주 대통령이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금융자산 대비 투자비중은 그런대로 적절해 보이지만, 시점이 좀 더 빨랐더라면, 또 시장을 보아가며 분할 매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새로운 자발적 투자자가 늘어나면 시장에 호재인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