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파라다이스 ·드림카지노 등 일제히 '호실적'

제주드림타워 연수익 2765억 93% 늘어
파라다이스도 매출 전년 比 10.2% 증가
GKL 전체 매출 소폭 감소, 12월은 개선
  • 등록 2025-01-05 오후 1:07:19

    수정 2025-01-05 오후 1:09:37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국내 주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운영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와 롯데관광개발, 파라다이스 등은 카지노 실적이 호전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는 2024년 카지노 수익이 전년 대비 93.3% 증가한 2765억원을 기록했다. 테이블 드롭(칩 구매 금액)은 1조 5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2% 증가했다. 월별로는 12월 방문객 수가 3만 649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매출과 직결되는 제주 지역의 해외 직항 노선이 꾸준히 늘어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며 “지난해 7월 중순 3년여 만에 도쿄~제주 직항 노선이 재개된 이후 실적 개선세가 확연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도 지난해 카지노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8188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테이블 게임 매출은 7667억원으로 13.8% 늘고, 머신 게임 매출은 9.7% 늘어난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2월에만 전년 대비 11.7% 증가한 70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달 4개 카지노 사업장의 테이블 게임 매출은 6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늘어난 반면, 머신 게임은 16.1% 줄어 37억원에 그쳤다.

파라다이스 측은 4개 카지노 시설 가운데 공항 인근이라는 지리적 장점을 지닌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 일본과 동남아 고객 유치를 늘리고 고급 VIP 고객 전용 시설을 확대한 것이 실적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지난해 전체 카지노 매출이 3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지만, 12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7% 늘어난 387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테이블 게임 매출은 3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머신 게임 매출도 3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다. 12월 방문객 수도 1만 381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8% 증가했다.

서울 명동거리 환전소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관련 업계는 원·달러 강세가 지속 여부에 따라 카지노 시장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환율이 지속할 경우 한국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여행지가 되면서 외국인 부유층의 방한 수요는 물론 이들의 씀씀이가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실제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금리 상승과 강(强) 달러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5월 말까지 원·달러 환율 목표치를 1500원으로 설정하고 달러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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