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거듭된 사과에도 지속되는 동부구치소發 코로나19 증가세(종합)

동부구치소 5차 전수조사…121명 추가 확진
전국 교정시설 관련 확진자 1108명으로 늘어나
연이은 秋 장관 사과에도 여전히 100명대 확진
후임 박범계 의원 인사청문회 부담 가중될 듯
  • 등록 2021-01-03 오전 11:47:51

    수정 2021-01-03 오전 11:55:4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서울동부구치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21명 증가하면서 전국 교정시설의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거듭된 사과에도 동부구치소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떠나는 추 장관은 물론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게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중인 서울 송파구 동부구치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법무부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날(2일) 동부구치소 수용자 1128명 대상 ‘5차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날 오전 8시 기준 12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아직 7명은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외에도 강원북부교도소 직원과 수용자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동부구치소에서 전입한 수용자 4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동부구치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만 125명 늘어난 셈이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달 18일과 23일, 27일, 30일에 총 4회에 걸쳐 방역당국의 협조로 동부구치소 직원 및 수용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한 결과 매번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차 검사에서는 187명, 2차 검사에서 300명, 3차 검사에서는 238명, 4차 검사에서 13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 교정시설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08명으로 늘어났다. 기관별로 확진 수용자 현황은 동부구치소에 608명, 경북북부2교도소 342명, 광주교도소 19명, 남부교도소 13명, 서울교도소 1명, 강원북부교도고 4명 등 총 987명으로 집계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1일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5주만에 처음으로 사과를 한 데 이어,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함께 동부구치소를 방문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추 장관은 이 글에서 “촘촘한 대응과 빠른 후속 조치로 추가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코로나19 발생 당시보다 절반가량 수용 인원 조정 △밀접 접촉자에게 1인 1실 배당 등의 대책을 밝혔다.

추 장관의 사과와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동부구치소는 연일 계속되는 확진으로 단일 시설 최다 집단감염 불명예 기록을 경신 중이다. 이날 동부구치소 5차 전수검사에서도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추 장관의 사과가 무색해졌다.

법무부의 늑장대응 논란이 커져 추 장관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준비 중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고, 후임자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 중인 박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자 야당 의원들은 ‘형사피고인을 지명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었다. 이에 더해 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논란이 지속돼 그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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