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관계기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까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다.
| (사진=기획재정부) |
|
기획재정부는 5일 윤인대 차관보가 주재한 관계기관 합동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이 참석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주 후반 들어 미국발 ‘R의 공포’(경기침체 우려)와 주요 기업 실적 악화,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등으로 미국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장보다 1.5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84%, 2.43%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101.49포인트(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5.71% 주저앉으며 아시아 증세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도 2.67% 내려갔다.
아울러 지난달 31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에서 암살된 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성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중동 지정학적 불안 재확산 등 불확실성도 여전한 만큼,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또 필요 시 상황별 대응 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관계기관이 긴밀히 공조하여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기재부는 “정부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외환·채권시장 선진화, 공급망 확충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체력을 강화하고 대외안전판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