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영화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씨(22)와 어머니 박미경씨(46)를 직접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박씨가 최근 이메일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면담을 요청해 왔다"면서 "대통령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박씨는 지난 7일 청와대 홈페이지 게시판 `열린마당`에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자폐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끝날 것 같아 우려된다"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자폐아에 대한 지원정책을 바란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박씨는 "형진이에게 달리기를 시킨 것도 시설에 보낼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였다"며 "장애아를 키우려면 다른 아이들보다 두 배, 세 배의 노력과 돈이 들지만 국가적 지원을 받기가 어려워 사정이 여의치 못해 가정에 방치하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또 "서민적인 대통령으로 장애인들과 그들의 가족이 희망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정책 부탁드린다"면서 "언젠가 아들 형진이가 뉴스에 나오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고 싶다고 졸라서 나중에 만나자며 다독였는데.. 형진이의 작은 바람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노 대통령은 글이 올라오기 전 일부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말아톤`을 관람하고 상당한 감동을 받았으며 이에따라 사회정책수석실이 향후 장애인 등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노 대통령과 박씨 모자 면담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