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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계엄을 선포하자 국회의원들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하기 위해 국회로 모여들었다. 국회 주변엔 장갑차가 배치되고 상공엔 군 헬기가 떴다.
자정을 넘길 즈음 총기로 무장한 국회 경내 진입을 시도했고, 계엄 선포에 항의하기 위해 나온 시민과 충돌했다.
그 가운데 계엄군의 총구를 붙잡고 “부끄럽지도 않냐”고 소리치는 안 대변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계엄이 선포된 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국회에 도착했을 때 일이다.
이어 “오후 11시 조금 넘는 시각에 국회에 도착했는데, 헬기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일단 대변인실 불을 껐다. 혹시 밖에서 불이 켜져 있는 걸 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그러고 나서 본청으로 향했다”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장이 있는 본청 앞에서 당직자들과 함께 계엄군을 맞닥뜨린 안 대변인은 “순간적으로 몸을 던져서 막았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군인들이) 제 팔을 잡고 막고 하니까 저도 (군인을) 밀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며 “붙잡는 팔을 뿌리치면서 막 이렇게 뭘 잡고 하다 보니까 (총을 잡게) 됐다”고 부연했다.
4일 오전 국회 앞에 모인 시민 중 한 민주당원은 BBC에 “제 아들이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24년에 (계엄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대치해야 하는 상황이 상상이나 할 수 있냐”고 물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관련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가 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이자 국정 정상화와 회복을 위한 조치 시도”였다는 취지로 외신에 설명했다.
아울러 밤늦은 시각 긴급 담화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일반 국민의 삶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에 계엄군 투입은 “담화 발표 1시간 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